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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아이님의 서재
  • 독이 서린 말
  • 마이테 카란사
  • 11,700원 (10%650)
  • 2017-07-03
  • : 419

어린 소녀를 납치 감금하고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남자의 욕망을 그린 소설 중 아직 존 파울즈의 <콜렉터>를 능가할 만한 섬뜩한 작품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거기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요소를 덧붙여 독자의 전율을 만들어낸다. 


몇 년 동안 단 한 사람만을 만날 수 있고, 그 사람의 평가에 자신의 생사와 학대 여부가 달려 있을 때, 그 사람이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히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이 소설은 범죄라는 극단적 설정을 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서, 혹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하는 가스라이팅은 수도 없이 많을 테다. 사실 이 소설에 나오는 가스라이팅은 꽤 약한 축에 속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방향을 잘못 잡거나 망설이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이 소설의 제목이 '사라진 소녀' 류가 아니라 '독이 서린 말'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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