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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님의 서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일상의 인간관계까지도 자본주의 원리가 작동하며 그 것의 지배를 받고 있다.홉스봄의 <혁명의 시대>는 이렇듯 우리 삶속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 홉스봄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과 비슷한 시기의 산업혁명 즉 이중혁명이 유럽의 낡은 체제에 충격을 주어 그 자리를 부르주아 자본주의가 대신하며 유럽의 나머지 세계를 종속시키며 세계적인 규모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가며 그 당시의 상황을 상세한 묘사와 더불어 홉스봄 특유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있다.마르크스주의자답게 봉건계급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발전이 역사의 진보임을 강조하며,부르주아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에도 불구하고 그 것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주장한다.                      

 여기서 홉스봄은 산업혁명에 대해 처음부터 혁명이라 할 급격한 변화는 없었으며 특히 영국은 면공업의 우위와 식민지 개척을 통한 세계 시장 확보와 그에 따른 대량생산의 요구에 적합하게 기존기술을 재배치하고 응용함으로써 생산력의 발전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가능하게 했던 역사적 시발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 대혁명은 부르주아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그후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적 모델이 되었다.그러나 봉건 귀족 사회는 혁명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 남았고 도리어 부르주아 문화가 귀족 문화에 흡수되었다.이 시기에는 봉건적 잔재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채로 부르주아에게 승리의 징조를 보였을 뿐이지 부르주아가 확고하게 우위에 서있지 못한다.비록 능력에 따른 출세의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졌다 해도 이 시대가 민주적이거나 평등한 사회는 아니었다.결국 이 시대에도 관료주의와 봉건적 성격으로 소수에게만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였고 또한 자본주의 성장에 따른 대규모 빈민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등장이후 대중들에게 정치의식과 정치활동이 주입되며 퍼진 혁명의 물결은 그 것을 막기위한 절대주의 국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815년부터 1848년까지 세 차례의 혁명의 기운이 불어 닥친다.이로 인해 민중의 일대각성은 부정을 보고도 힘없이 참고만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그러나 여전히 기존의 귀족제와 절대 군주제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었으며 또 한편으로는부르주아 자본주의는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혁명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봉건 세력이 남아 있듯이 우리도 민주화 이후에 선거라는 민주주의 형식을 통해 막강한 세력을 과시하는 반민주주의자가 떠올랐다.그리고 유럽의 자본주의가 나머지 세계를 식민지 지배의 방식으로 종속적으로 시장에 편입시키는 것이나 지금의 세계화나 본질적으로 똑같은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홉스봄이 역사의 진보라는 큰 흐름을 거슬릴 수 없음을 주장하듯이 절망스러운 상황속에서도 그 밑에 도도히 흐르는 희망과 진보의 흐름은 언젠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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