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조금 지루한 느낌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작가가 <스마일>이나 <롤러걸>의 인기에 주목해서 그래픽 노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흠....그 책들에 비해선 작품성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아마도 그림체가 그닥 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거기에 이야기 서술 자체도 약간은 어색하달까, 아무래도 자신이 경험한 것이 아닌 조사를 통해 그려낸 것이라서 약간은 리얼리티가 빠져 있다. 특히나 전혀 운동을 못 할 것 같이 생긴 주인공이 팀의 주전이 되고 주 챔피언대회에 나갈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좀 믿겨지지 않더라. 아마도 그런 미심쩍음이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처음에 언급했듯이 감동은 존재한다. 차별이 숨 쉬듯이 행해지던 시절, 그걸 바로 잡기 위해 애를 써 주었던 그들의 용기와 기개에는 여전히 감동받아서 말이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조금은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카들에게 읽힐 생각이다. 그들도 과거를 알아야 그들의 미래를 일궈 나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