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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사의 서재
  • Hilo Book 1: The Boy Who Crash...
  • Judd Winick
  • 15,280원 (20%770)
  • 2015-09-01
  • : 166

제목과 그림체를 보면 알겠지만 초등학생이 볼만한 그래픽 노블이다.(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만화책) 요즘 아이들 원서로 영어 가르치기 열풍이 불어서 다들 이런 저런 책들을 추천하느라 바쁘던데, 뭐 나도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 보자면 난 이 책이다. 내용은 어쩌다 보니 지구에 추락한 로봇 하일로가 친구 D.J, 지나와 함께 악당 라자로크에 맞서 지구와 전 우주를 구해 낸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이렇게 요약해 보니 너무 말도 안 되는 설정이어서 기가 차고 웃음이 나는데, 맹세컨대,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음을 엄숙히 밝히는 바이다. 이유야 물론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너무 재밌어서 도무지 이렇게 재밌는 책이 왜 번역이 되지 않았단 말이냐, 더 나아가 왜 아무도 재밌다고 말해 주지 않았단 말이야 하면서 의문을 표한 책이 되겠다. 거기에 애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의문이고. 하여간 주인공 아이들 셋이 개성도 뚜렷한 데다 케미도 좋고, 거기에 다른 행성 오슌에 사는 친구인 폴리까지 합세하니 꽤나 근사한 우주 오디세이가 그려진다. 영웅, 유머, 엉뚱함, 발칙함, 기발함, 다정함, 우정과 부모의 사랑, 책임감 등 그 나이 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페이지 페이지마다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유치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하여 아이들에게 원서를 읽히기는 해야겠는데 그 책들이 너무 유치하고 저속해서 손이 떨리고 발이 떨림과 동시에 틱장애, 공황 장애가 오실 것 같으셨던 선생님들은 이 책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안 유치하다. 그림체도 구역질 나지 않고 예쁘다. 지금까지 10편이 나왔는데, 뭐 각 권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어떤 한 권이 딱히 빠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열 권이라니 무리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분들에게 알려 드린다. 그 10권이 백미라는 것을 말이다. 나 그 10권 읽으면서 울었잖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대견해서. 그리고 웅장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읽었다. 이 작가 저드 위닉의 역량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여자아이인 지니가 주인공이기도 하니 여자아이가 봐도 싫어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 싶다. 이 책 읽으면서 작가가 남자아이들을 너무 잘 아는구나 싶어 감탄했다. 요소요소에 남자아이들이 반응할 만한 것들을 잘 넣어놔서 말이다. 하니, 남자아이들에게 힘들이지 않고 영어 배우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이 책을 쥐여 줘 보시라고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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