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 정재혁
과거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나 백화점 등 큰 규모의 상점에 사람들이 몰렸다면, 지금은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상점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자는 추세이다.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자기만의 작은 상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많이 보인다. 주인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작은 가게를 통해 표출한다. 그 안에 담긴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청년들이 특별한 것은 첫 번째, 도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책과 노트 등 오래된 것들을 지켜내는 장인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에게 보고 배운 기술로 오리지널 콜라를 만들어낸 청년의 이야기다. 콜라만큼 전 세계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료도 없을 텐데, 콜라 라면 코카콜라나 펩시 정도만 쉽게 떠오른다는 게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콜라를 딱히 자주 마시지 않는 나지만 도쿄의 오리지널 콜라만은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노트를 생산하는 청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매년 사던 종이 다이어리를 올해엔 아이패드용 PDF파일로 준비하고, 48가지 색상의 색연필을 사기가 부담스러워 아이패드로 낙서를 끄적이는 나지만, 영영 종이 노트 없이 살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이북보다는 종이책, ㄱㅜㅅ노트보다는 종이 노트에서 느껴지는 감성 또는 감각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에 단 한 대 남은 기계를 달래가며 종이 노트의 역사를 이어가는 청년의 이야기가 너무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국내에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청년 장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이야기를 담은 책도 다음에는 읽어보고 싶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