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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방
- 메리 크리건
- 14,850원 (10%↓
820) - 2020-10-15
: 37
내면의 방 / 메리 크리건
'코로나 블루'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자기만의 방에 숨은 착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곤 했지만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나 역시 집 앞 편의점에 가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가 되자, 슬슬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우울증, 죽음, 자살, 애도와 회복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 눈길이 갔다.
나의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다. 좋은 감정도 그렇지만 약점이 될까 두려운 나의 거친 기억에 대해서는 쉽게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저자는 용기 있게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우울했던 모든 순간을 반추한다. 언젠가는 마주해야 했던 기억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우울증을 마침내 의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까지 3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렇다. 끔찍한 일들, 더군다나 나의 경험이라면 수년 전의 일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정도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모두 마음속에 차마 꺼내보지 못하는 절망적인 순간이 있을 것이다. 당장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상처를 꺼내어 어루만져 주기를 바란다. 저자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깊고 좁은 골짜기로 우리를 데려가 준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지만, 결국에는 끝날 것이다. 모두 코로나 블루에 결코 지지 않기를!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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