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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이라면 소주나 국산 맥주, 소맥 정도만 마셨다. 그러다 언젠가 떠난 유럽 여행에서 프랑스의 와인, 벨기에의 맥주를 맛보았고, 이토록 맛있고 다양한 술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렇게 보드카나 잭다니엘 같은 양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은 못 믿겠고 책은 너무 어려워서 덮어두기를 n년, 이 책을 만났다.
<칵테일 스피릿>은 나와 같은 양주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 다양한 양주의 종류를 설명하고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입문자가 마시기 좋은 술도 콕 집어 추천한다. 입문자의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지보다는 보드카는 이거, 럼은 이거 하고 골라주는 책이 훨씬 좋은 법. 어차피 내 취향에 맞는 술을 찾으려면 먹어보는 방법밖엔 없다. 일단 마셔봐야 어떤 맛이 좋은지, 어떤 향이 더 강하길 바라는지 내 취향을 알아갈 수 있다!
다양한 술과 함께 궁합이 맞는 칵테일을 함께 소개한다. 마시고 싶은 칵테일이 있을 때 살 술, 선물 받은 술로 만들기 좋은 칵테일을 고를 때 도움이 될 듯. 사실 나는 칵테일과 궁합이 맞는 술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어떤 술이든 모든 칵테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요알못) 내가 좋아하는 블러디 메리 칵테일이 빠진 게 개인적인 아쉬움이지만, 유명한 칵테일들이 전부 실려있어서 레시피를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제 진과 보드카, 데낄라, 럼, 위스키, 브랜디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친구가 사온 봄베이를 보며 봄베이는 진이야? 보드카 아니야? (진이다) 했지만 사실 진은 뭐고 보드카는 뭔지 몰랐으니...! 이제는 당당하게 술꾼 친구들을 만나 지식 자랑을 할 수 있겠다!
소주 대신 마실 수 있는 비피터와 스미노프 블랙을 위시리스트에 넣었다는 TMI를 끝으로 책 추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