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때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적어도 1992년이나 1993년도에 이 책을 만났었던 거로군.
당시에 이 책이 가져다준 센세이셔널함은 즉시 여러 권을 사서 지인들에게 돌리는 걸로 표현되었고 그 뒤로 이십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도널드 시모다를 한 번씩 떠올리게 하는 등 꽤 깊게 내 안에 자리했다.
3년여 전부터 이 책을 찾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 책이 낯선 제목으로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다.
illusions로 검색해봐야 절판과 원서만 뜰 뿐이라
원서라도 봐야하나 하던 참인데 동화같은 커버와 제목이라니, 좀 머쓱하다.ㅎㅎ
옛 기억으로는 꽤 얄팍한 책자였는데
도서정보로 보니 240p라니 이래저래 예쁜 장정으로 두께를 불렸나보다.
핸드북 사이즈가 꽤 정감 있었는데. 새 책에도 적응을 해야겠지.
리처드 바크는 '갈매기 조나단' 이후에도 꽤 성실히 저작을 해왔는데
몇 작품 안읽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일루젼이 그의 최대 역작이지 싶다.
직설적인 화법의 근작들은 일반 독자에게 되려 거부감과 반발심만 불러 일으키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갈매기 조나단이나 일루젼(=기계공 시모다) 은 우화적이고 재치넘치는 필치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자연스럽게 독자의 심층까지 다가간다.
전작을 통틀어 일관된 메시지(오직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리처드 바크의 노력이 가장 함축적으로 잘 표현된 웰메이드 완전소중 일루젼님이 이제라도 재출간되어 많은 독자와 조우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책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