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자극적인 책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라니. 나 역시 처음에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준 사람을 잊거나 끊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의외로 달랐다. 이 책은 누군가를 내 인생에서 지우는 방법보다, 그 사람 때문에 무너지는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무거워지는 사람이 있다. 이미 끝난 일인데도 잠들기 전 문득 그 사람과의 대화를 다시 떠올리거나, 혼자 마음속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이해해라", "용서해라" 같은 뻔한 조언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움이라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움은 나를 지키기 위해 뇌가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내용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심리학 이론만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법, 마음챙김, 감사일기, 생활 습관처럼 바로 일상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부담 없이 소개한다. 읽는 내내 어렵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고, 한 장 한 장 편안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용서하지 못해서 괴로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라는 구절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아프게 다가왔지만, 곱씹을수록 상대를 위한 용서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자유를 말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싫은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하지만 읽고 난 뒤에는 '지금 내 뇌가 나를 지키려고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상대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내 감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졌다.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오래 지쳐 있는 사람, 끝난 관계를 혼자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 미움을 없애기보다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담 없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읽고 나면 누군가를 바꾸는 방법보다,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