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의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난 뒤에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더 오래 남았다.
저자는 고양이 루이와 함께한 시간, 그리고 루이가 아프고 늙어가는 과정을 아주 담담하게 기록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아프다. 특별히 감정을 과장하거나 독자의 눈물을 유도하지 않는데도 어느 순간 문장을 읽다 말고 한참 멈춰 서게 된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루이가 떠난 뒤 남겨진 물건들을 정리하는 장면이었다. 수액팩, 약봉투, 처방식 사료 같은 것들은 원래 아무 의미 없는 물건들일 뿐인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사용되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묘한 슬픔을 남긴다. 죽음 자체보다 더 현실적으로 상실을 체감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책이 단순한 애도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저자는 루이를 잃은 뒤에도 새로운 고양이들을 만나고, 처음에는 그것이 배신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국 사랑은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떠난 존재를 잊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품은 채 다시 살아가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조용히 보여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마음에 닿을 책이다. 읽는 내내 고양이를 떠올리기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떠난 존재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존재가 남긴 사랑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는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다정하고도 담담하게 이야기해주는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