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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ieri님의 서재
  • 잔나비를 듣다 울었다
  • 정은영.생경.성영주
  • 15,120원 (10%840)
  • 2025-02-10
  • : 290
#협찬 #가제본서평
그 소란한 밤들을 지나
만난 그녀들의 이야기
정은영+생경+성영주

<처녀들의 저녁식사>, <광수 동생 광식이>등의 영화 미술감독인 정은영 작가는 친숙한 년생이고 영화 또한 좋아하는지라 내가 기억에 남는 두 영화가 있어 반가웠다.

상담자인 생경 작가 그리고 잡지 기자로 오랜 시간 일 한 성영주 작가
이렇게 세 여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진솔한 에세이다.

주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오히려 내면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번엔 냠냠냠, 맛만 보는 형태의 작은 가제본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소설 가제본은 완본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이며, 때론 밤에 읽으면 무드에 취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깔스러운 글들이 자꾸만 자꾸만 머물며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별이기에 아프다고만 이야기하지도 않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고
각자의 삶에서 한 부분의 조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느꼈을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쏟아 낸다.
또한 그녀들의 성장을 2월 10일에 이 책이 출간되면 더 자세하게 읽힐 것 같다.
기대감이 크다.

과거에 비해 '이혼'이란 단어가 혹은 현실이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사회다.
내 주위에도 이 길을 걸어가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삶도 있기에,
각자 자신만의 삶의 퍼즐을 맞추고 살아가는 건 개인의 몫이라는 생각이 크다.

정은영 작가 작품에서
"나도 방금 이혼했어. 45년 걸렸어. 얼마나 홀가분한지 몰라. 나도 댁처럼 좀 더 이른 나이에 할걸, 그것만 후회야"라고 하셨다.
p17

이 대목에서 10여 년 전 명절에 시댁에 갔다가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머리가 백발인 아마도 그때, 최소한 80은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나 이혼하고 싶어"라는 대화를 지인과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오버랩 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이혼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혹은 실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그 어르신은 꽤나 힘들어 보였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지!!

좋은 만남으로 시작해서 서로 보듬고 다듬고 이해하며 백년해로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아닌 경우, 가족이라도 남보다도 못하다면 과연 이혼이란 게 어떤 유교 사회의 전유물 같은 딱지가 될 수 있을까 싶다.

생경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냥 집에서 입던 채로 바닷가로 걸어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츰 아무 짐 없이 몸만 가게 된다는 것에 너무나도 공감한다.

나는 서울에 살기에 바닷가는 아니지만, 그나마 숲세권이기에 산을 바로 이렇게 걸어나가는 걸 선호한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삶은 인간에게 쉼도 주고 많은 힐링을 얻게 하는 힘이 있다.
그 안에서 또 살아가는 힘을 얻는 생경 작가의 모습이 좋았다.

마지막 작품인 성영주 작가의 작품에서 키워드는 "엄마"다.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엄마"
딱 그 엄마여서 너무 좋았다.
만일, 내 딸아이라도,
나라면 작가의 엄마처럼 했을거다란 생각을 했다.
단, 한마디, 스티커에도 있는 그 한마디
"오죽하면 그랬겠냐"
전적으로 딸을 믿어주는 믿음이 좋았다.
더 깊은 사연은 출간본에서 이어질 텐데,
너무 궁금하다.

#잔나비를듣다울었다 #몽스북스 #정은영+생경+성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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