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자가 있어 / 널 너무 사랑한 / 한 남자가 있어 / 사랑해 말도 못 하는"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 본 글이다. 바로 '김종국'의 <한 남자>의 가사이다.
작가는 유아 그림책 <한 남자>를 이 노랫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림책의 글들은 모두 '김종국'의 <한 남자>의 노랫말들이다.
그런데, 그림책 <한 남자>는 친구 또는 연인 사이가 아닌 아버지의 딸 사랑이다. 흔히 아버지의 딸 사랑은 딸바보라고 하는데,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그림책 가득 담겨 있다.
딸이 아기였을 때, 자라서 친구들과 함께 놀 때, 딸이 힘들어 할 때, 아파할 때, 외로울 때, 이별을 배울 때, 결혼을 해서 아버지의 곁을 떠날 때....
그 순간 순간마다, 딸의 곁에서 아니면 멀리에서, 딸을 지켜주고, 딸이 손을 내밀면 언제나 손이 닿을 수 있을만한 거리에서 아버지는 서성거린다.
딸의 곁에 묵묵히 있으면서 정작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 건넨다.
우리의 아버지의 모습이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딸은 언제 느낄 수 있을까?
" 말없이 뒤에서 지켜 주고 기다림으로 사랑을 준 한 남자, 우리 모두의 아버지입니다. " (그림을 그린 최희옥하다의 글 중에서)
이 그림책은 유아 4~7세를 위한 책이라고 분류된다. 그런데 과연 그 나잇대의 유아들이 이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유아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책의 그림이 특별하다 느껴진다.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한 컷의 그림에 잘 나타난다.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아버지의 등은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딸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손이 길게 늘어져서 딸의 손을 잡아 준다. 딸을 도와 줘야 할 일이 있을 때의 아버지의 발은 한걸음을 내달려 딸에게 향하는 모습.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잘 표현된 글과 그림이다.
이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그 때 다시 한 번 딸들이 그림책을 꺼내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