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 시리즈는 <녹나무의 파수꾼> 그리고 <녹나무의 여신>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리즈물이 전 편을 읽지 않아도 내용상에는 이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설명을 하고 또 설명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리즈물의 연속성이 많은 편은 아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의 주인공 레이토는 아버지가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만나 본 적은 없다. 엄마 역시 유흥업소에 다녔기 때문에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자는 존재였기 때문에 별로 추억이 없다.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분가를 했다.
다니던 공장에서 부당 해고를 당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기에 공장 기계를 빼돌리는 과정에서 경찰에 걸리게 된다.
이 때 나타난 변호사는 주거 침입, 기물 파손, 절도 미수죄를 받는 레이토를 변호해주면서 풀려 나게 된다. 그런데 변호사의 뒤에는 지금까지 존재 조차 알 수 없었던 이모인 치우네가 있다.
레이토 엄마와 치우네는 복잡한 혈연관계가 있지만, 치우네는 경찰로부터 풀려나게 해 준 댓가로 월향 신사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 월향 신사의 녹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녹나무의 영험함은 단순히 기도를 드려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닌, 죽은 자와의 대화이고, 그가 남기고 싶은 말을 전해 듣는다는 의미가 있다.
어느날, 기도를 드리러 온 사람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어떤 사연이 있으며, 무슨 기도를 드리는지 궁금하다는 말에 그녀, 유미와 그 사연을 파헤치게 된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이모인 치우네가 경영하는 사업들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세력 다툼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의도 보인다.
동네 어귀의 커다란 나무가 생각나는 그래서 어딘가 현대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녹나무의 영험함이기는 하지만 작가 나름대로 이 소설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런 것이다.
" 세대를 뛰어넘는 마음,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이어진다."
작가가 이 소설을 쓴 2020년, 찬란한 미래가 펼쳐지리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회문제가 난제로 남아 있는 이때에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후회없는 삶이란?
그런 가치들이 후손에게 어떻게 전해질 것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소설을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