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부터 싱그러움이 물씬 풍겨 온다. 초여름의 들판에 외롭게 홀로 선 아이.
그림책을 펴낸 저자인 '이은아'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아이들의 모습을 눈여겨 본 것 같다.
특히, 저자는 " 비 온 뒤 파란 하늘, 노을 진 보랏빛 하늘, 5월의 연두색,6월의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홀로 비를 맞으며 걷는 이들에게 비가 그친 뒤 펼쳐진 파란 하늘 같은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저자 소개글)라고 썼다.
이 문장으로 <비 마중 온 날>의 모든 내용이 압축된다.저자가 좋아하는 5월의 연두색, 6월의 초록색, 비 그친 후의 파란 하늘'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림책의 글들은 함께 모으면 한 편의 시가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을 때도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비 온 날의 추억이 떠오르게 된다.
공개 수업이 있는 날, 아이의 가족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엄마, 아빠, 온 가족이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러니 아이는 선생님의 질문에 손 한 번 들지를 못한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곳길에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가족들과 우산을 같이 쓰고 집에 가는 친구들.

외로운 마음에 아이가 향한 곳은 근처의 숲. 집에 가는 길에 축축해진 옷도, 젖은 운동화도....
싱그러운 숲에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물 웅덩이에 첨벙 첨벙.

비가 오면 비를 피해 집에 가야 되는데, 숲에 온 아이는 그곳의 꽃들이 아름답고, 나뭇잎 우산이 좋기만 하다.

비 온 후에 펼쳐지는 파란 하늘에서 아이에게 행복한 앞날이 보인다.
< 비 마중 온 날>은 학부모 참여 수업에 아무도 오지 않아서 외롭게 느껴졌고, 하굣길에 비가 내려 홀로 비를 맞는 모습이 안스러웠지만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며 즐기는 아이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 비 온 날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어린 나이에 느끼는 감정을 아이의 시각에서 잘 표현했다.

"구름 사이로 환한 빛이 보여, 내 마음도 파래졌어."
학교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자연을 통해서 회복해 가는 시적인 표현과 그림들이 한 편의 정감있는 그림책으로 완성됐다.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압축된 글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책고래 > 출판사의 책들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