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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 16,200원 (10%900)
  • 2021-08-16
  • : 6,832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생활 35주년을 기념하여 2021년 4월에 발표한 추리소설이다. 

도쿄 미나도구 해안의 길가에 방치된 차량에서 칼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선량하고 성실하며 주위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이다. 

이 사건을 맡은 경시청 고다이 형사와 관할 경찰서 나카미치 순경이 사건 해결에 나선다. 그런데, 끔찍한 살해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쉽게 범인을 검거한다. 범인인 구라키는 66세로 정년 퇴직을 한 사람인데, 그에 대한 평판도 좋은 편이다. 더구나 구라키는 자신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하면서 33년 전에 일어난 살해 사건의 진범이며 그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그 유족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시라이시 겐스케 변호사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시라이시는 구라키가 죽은 후에 유산을 남겨 주는 것이 아닌 살아서 유족들에게 사죄를 하라는 말을 하면서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세상에 이야기하겠다고 해서 살인을 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2개의 살인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너무도 초반에 범인이 검거되었다면, 추리 소설 마니아들은 구라키가 범인 아니고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가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구라키의 증언에 이상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구라키의 아들 그리고 시라이시의 딸 미레이.

아버지 답지 않은 언행에 의구심을 가지고 이 사건을 면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33년 전의 살인 사건은 공소 시효가 지났기에 구태여 그 사건을 소환할 필요가 없는데....

33년 전의 살인 사건은 '히가시오 카자키 역 앞의 금융업자 살해 사건'으로 피해자인 하이타니는 칼에 찔려서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 주변 사람들의 돈을 뜯어 내는 악인으로 유명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소설은 고다이 형사, 무라키의 아들 가즈마, 변호사의  딸 미레이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조명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살해 당할 이유가 없는 변호사의 죽음,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범인. 

역시, 이야기의 발단은 33년 전의 살인 사건의 진실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그런데 엉뚱한 곳으로 튀는 살인자. 

촉법 소년, 그동안 소년을 괴롭혔던 일들, 그런데 그것 마저 살인의 동기는 아니니....

추리 소설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것 중의 하나가 죄와 벌의 공정성, 사법적인 방법이 아닌 개인간의 복수, 살인자의 가족을 대하는 사회의 통념. 

어떤 이유에서든 죄에 대한 벌은 개인이 자신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가해자를 숨겨주고 눈감아 주는 행동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누군가의 죄를 자신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법률적인 소양이 높아짐을 느낄 수 있다. 공소 시효, 형사 재판 피해자 참여 제도, 촉법 사건 등. 

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피 튀기는 이야기가 아닌 사람사는 이야기, 누군가를 배려하는 이야기 등이 훈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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