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기시노 게이고'의 탐정 게릴레오 시리즈 9번 째 이야기이다. 8번 째 시리즈인 <금단의 마술.에서는 유가와 교수가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에 혹시 시리즈가 끝나는가 하는 생각을 한 독자들도 있다.
그런데 <침묵의 퍼레이드>를 통해 돌아 온 유가와 교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이나 시리즈는 전편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그 작품만으로 이해가 가능한 작품들이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탐정 갈릴레오 (단편집) 1998
2. 예지몽 (단편집) 2000
3. 용의자 X의 헌신 (장편) 2005
4. 갈릴레오의 고뇌 (단편집 ) 2008
5. 성녀의 구제 (장편) 2008
6. 한 여름의 방정식 (장편) 2011
7. 허상의 어릿광대 ( 단편집) 2015, 개정판
8. 금단의 마술 (장편) 2015 개정판
9. 침묵의 퍼레이드 (장편) 2018
10. 투명한 나선 (장편) 2021
11. 영원의 기억 (2016년 8월 5일, 일본에서만 출간, 유작)
약 30년에 걸쳐서 갈리레오 시리즈가 출간됐는데, '히기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다른 시리즈들도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워낙 다작의 작가인데, 다양한 장르의 소설 중에서도 추리소설이 흥미롭다고 생각된다. 단편 보다는 장편이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고, 추리소설의 묘미인 '끝날 때가지 끝난 것이 아니다','범인이 누구인지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 중의 하나가 <침묵의 퍼레이드>이다.
이 등장인물이 범인?, 범행 목적은? 그런데 다시 이야기는 처음으로 되돌아 가서 어떤 새로운 단서와 범행 목적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기쿠노의 식당 나미키야의 19살 딸이 갑자기 실종된다. 그리고 약 3년 2개월 만에 다른 지역에서 화재로 인하여 2구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1구는 자연사한 할머니, 다른 한 구가 사오리의 사체이다. 사오리는 지방에서 촉망받는 가수 지망생이었는데....
여러 정황으로 하스누마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조사를 받는데, 묵비권에 사인이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불기소된다. 그런데 하스누마는 오래 전에도 모토하시 유나 실종 사건으로 범인으로 재판까지 받았지만 무죄가 확정되고 재판 후에는형사 보상금 등을 받은 인물이다.
유나와 사오리는 하스누마에게 왜 살해 당했을까?
하스누마가 풀려 나면서 뻔뻔스럽게 사오리 가족이 경영하는 나미키야에 나타나니 동네는 어수선해지면서 그를 단죄해야 한다는 여론이 돌게 된다.
그리고 마을 축제인 퍼레이드가 있는 날에 하스누마는 잠자는 채로 사망하게 되니.....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가 돌아 왔으니, 사인이나 그 밖의 추리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시리즈의 영원한 베프인 유가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과학적 추론은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단서가 되니....
죄는 무겁지만 그를 뒷받침할 살인 물증이 없으면 벌을 줄 수 없다. 그래서 나온 말이,
" 법이 정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가?"
사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범죄로 고통받는 피해자는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가해자를 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법정에서, 법원 밖에서 피해자의 가족들은 울부짖는다.
그래도 법은 개인적인 처벌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2개의 간단한 사건이고 범인이 특정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야기가 끝날 것 같은데, 이야기가 한 고비를 넘으면 또다른 이야기가 생성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범인 가능성의 인물이 부각된다.
살인자 하스누마의 살인에 가담한 사람은 누구, 누구일까, 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살인에 직간접적으로 연류된 것은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치밀한 구성과 인간 심리 그리고 추리의 기본인 트릭으로 흥미로운 추리소설을 한 편 또 썼다. 특히, 그의 유작인 <영원의 기억>이 한국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출간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