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귤의 첫 번째 책인 <책 낸 자>에서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는 과정이 소개되는데, 그 책에서 출판할 책의 스토리가 바로 <고양이의 크기>이다.
작가는 회사원이며 퇴근 후에는 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한다. 야근도 있고, 회식도 있고 그렇지만 책을 출판하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작가는 '쭈쭈'라는 9년 2개월된 삼색 냥이와 '마노'라는 8살로 추정되는 2마리의 고양이를 기른다.
어느날 삼색냥이는 갑자기 3m정도의 커다란 고양이로 변해 버린다. 그 정도의 고양이는 집에서 기르기란 쉽지 않다. 잠 잘 때에 코고는 소리로 동네 민원에 집에서 나와 모텔로 가지만 거기서도 문제는 발생한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던 중에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려는 술주정뱅이 아저씨를 구하면서 매스컴을 타고 인터뷰를 하고...그러나 이런 좋은 일도 잠깐, 다시 문제를 발생하게 되어 골칫거리가 된다.

이건 내가 책을 보면서 그림을 보고 생각한 이야기이고, 책 속에는 그림만 있을 뿐 단 한 마디의 지문도 나오지 않는다.그런 그림만 보고 독자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꾸며 나가면 된다. <책 낸 자>에서는 흑백 만화였는데, <고양이의 크기>는 고양이의 모습에만 색이 칠해져 있고 모든 그림은 흑백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인물의 얼굴은 얼굴 윤곽만 있을 뿐 눈, 코, 귀, 입 등을 그려 넣지 않았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 공감이 간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끝까지 지켜 주지 못한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