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이 그림책 너무나 보고싶다'고 생각한 신간그림책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그 제목은 바로 <불량 진주>예요. 햇빛에 비추면 무지개빛으로 살짝 빛나는 제목과 정가운데에 위치한 막내 진주가 시선을 먼저 끌죠. 이 진주들에게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져요.

작고 귀엽지만 어딘가 짠한 그들의 이야기는 앞면지부터 시작됩니다. 불량 진주들이 한데 모여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느라 시끌벅적해요. 그런데 어째 귀한 보석의 느낌이 아니라 어딘가에 촤라라라락 쏟아놓아버릴 모양새로 담겨있어요. 반지가 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바로 "불! 량! 진! 주!"

울퉁불퉁하고 구멍이 난 진주들은 '최상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현실. 이들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지요. 반지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존재의 가치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다행스럽게도 불량 진주들에게는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서로가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맞대보아도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함께 있다는 것을 위안삼아 하루하루를 보냈고, 다행히도 그 사실이 나름 괜찮았죠.

그러던 어느날 막내 진주가 길을 가다 만난 완두콩에게 모진 말을 듣게 됩니다. 이 일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겨우 마음을 토닥이고 있는 진주들에게 큰 상처가 되죠.

그래서 결국 진주들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불리는 그 이름대로 불량하게 살아보기로요. 불량 진주라 분류되어 그렇게 불린다고 해서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진주들이었건만!

기죽지 말고! 고개도 바짝 들고! 걸음걸이도 불량하게! 말투도 불량하게! 아이라이너의 도움을 받아 생김새까지!

그렇게 불량 진주들은 불량한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불량하게 사는 건 이렇게 몰려다녀야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주변의 반응을 보니 꽤나 효과가 있는 듯 했어요.
하지만....

사실 진주들의 본모습은 "불!량!진!주!"가 아니었기에 꽤나 피곤한 생활이었어요. 하루종일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된 "척"을 하며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지요. 오후 3시쯤이 되면 자기들도 모르게 낮잠에 빠져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진주들은 누군가의 손에 붙들려 있었어요.

어리둥절한 채로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진주들이 도착한 곳은 세면대였어요. 채반 속에서 세찬 물줄기를 맞으며 불량한 척을 하기는 더더욱 힘이 들었고, 물에 휩쓸리다보니 어질어질 해질 정도였어요.

그렇게 아이의 손길로 뽀득뽀득 샤워를 하고 난 진주들은 반짝반짝 윤이나는 그들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진주들을 데려온 아이 민이는 그런 진주들을 보고 감탄하며 진주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주었어요. 이토록 소중하게 자신들을 대해주는 민이의 모습을 보며 진주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전 사실 이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토록 소중하게 대하기에 이토록 빛이 나는 것이 존재의 본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민이의 손에서 새로운 운명을 맞이한 불량 진주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요? (그림책에서 알아보세요!😉) 감동적인 결말은 그림책을 실물로 보실 독자들을 위해 생략해 봅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막내 아가도 좋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초등학생인 첫째 어린이와 둘째 어린이까지 좋아했던 그림책 <불량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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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