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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의 왕국 가야로 가자
  • 김영숙
  • 12,600원 (10%700)
  • 2026-04-20
  • : 145
저희집 첫째 어린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서 한 사람이 품은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인물에 대한 관심은 곧 인물들이 모여 이룬 역사에 대한 관심이 되더라고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온 거죠.

그래서 전 요즘 역사적 사실을 가미한 동화나 동화적 요소를 몇방울 떨어뜨린 역사 이야기를 두루 보고 있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영역을 반걸음정도 앞에서 책을 미리 읽어보는 게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를 키우는 가장 큰 재미거든요.

얼마전 풀빛 출판사에서는 <철의 왕국 가야로 가자>라는 재미난 역사이야기책이 출간되었어요. "덩이쇠가 들려주는 가야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철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 그 기술을 근간으로 힘을 키웠던 가야의 대표 유물, 덩이쇠를 비롯하여 다양한 가야의 유물들이 등장합니다.

<철의 왕국 가야로 가자>는 가야의 대장장이였던 주인의 무덤에 껴묻거리로 묻혀있었던 가야의 유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대장장이 주인님의 무덤에서 늘 티격태격하며 지내던 유물들이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의 발굴에 의해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이야기는 대장장이 주인의 무덤 속에서 모루와 망치가 티격태격 하는 대화로 시작됩니다. 유물들의 대화나 대장장이 주인의 무덤 이야기를 읽다보면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야의 대표적 유물들이 어떤 유물들인지, 그들이 어떻게 가야의 대표 유물이 되었는지, 유물들을 통해 그 시대를 어떻게 상상해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무덤 속에서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것도 잠시, 유물들은 사람들에게 발굴되어 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되죠.

가야 유물들이 옮겨진 곳에는 여러 역사 시대의 유물들이 모여있었어요. 신라의 금관, 백제의 금동대향로, 고구려의 수막새를 만날 수 있었죠. 대장장이 무덤에는 없었지만 가야의 대표 유물인 가야금과도 재회할 수 있었고요.

사실 우리도 역사를 배울 때 가야를 중요하게 배우지는 않잖아요. 어찌 생각하면 삼국시대의 사이드처럼 훑고(?) 지나간 가야지만, 사실 가야의 역사는 오백 년이 넘어요. 우리가 '조선왕조 오백 년'이라고 하는데, 그 오백 년이 넘는거죠. 우리는 왜 그동안 가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가야의 유물들은 역시 그들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우리에게 들려준답니다. 삼한 시기 변한 지역에 있었던 가야는 12개 가야들의 연맹 형태로 유지되었어요. 왕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적 국가로 발전해간 백제, 고구려, 신라와는 다른 형태였지요. 본문에서 설명하듯이 가야는 오늘날의 유럽 연합과 비슷한 형태였다고 한다면 더욱 이해하기 쉽겠죠.


우리 역사를 돌아보다 보면 역사적으로 '기지를 발휘한 순간'들은 대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한반도에 위치한 운명 때문이기도 한데요. 주변 국가 사이의 힘의 균형을 파악하고 그 사이에서 외교적인 역할을 잘 할 때가 바로 그런 시기입니다. 가야의 오백 년 역사를 따라가다보면 가야도 역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나라들 사이에서 해상 무역의 이점을 십분 발휘할 때, 나라들 사이에서 관계를 잘 다루어갈 때 가야가 융성했었죠. 이런 점은 역사 이야기를 배워가며 알게 되는 역사적 보편성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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