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저널 까꾸로문고 시리즈 신간 세 권 중 가장 ”새롭다!“라고 느꼈던 책은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입니다. 저자인 구본희 선생님이 닫는 글에도 쓰셨지만 피드백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글 자체를 만나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국내 자료뿐 아니라 해외 자료까지 두루 살피고 연구하며 쌓아온 고민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피드백에 대한 탐구와 실천이 집약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피드백이라는 말에는 본래 되돌려준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피드백은 자연스럽게 평가와 맞물려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평가라는 말이 우리의 옛시절에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말이 되었지만, 배움의 과정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일이기에 피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면 잘 이해해야 잘 다룰 수 있겠죠. 그렇기에 평가가 어떤 의도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그 이후에 따라오는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 배우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성취를 맛보는 경험은 꼭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에 닿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피드백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피드백의 시작이기도 하고, 마지막이기도 한 평가와 목표에 대해서 먼저 다룹니다. 이후 2-4장에서는 교사 피드백 뿐만 아니라 또래 피드백, 자기 피드백을 각 장에서 다루고 있어요. 책을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교사의 피드백만을 떠올렸는데, 또래 의견에 민감하고 스스로의 성취를 통해 주도성을 기르는 측면에서는 또래 피드백과 자기 피드백을 생각해보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러한 피드백을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서 살펴봅니다.
’안내 질문‘과 3초 이상의 대기 시간, 칭찬할 것 한 가지+수정해야할 것 두 가지로 이루어진 1+2 전략 등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다양한 피드백 전략은 꼭 평가에서 뿐만 아니라 학습 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피드백의 내용/대상/방법/시기를 살펴봄으로써 수업 운영에 있어서 피드백의 역할을 더 분명하게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저 흘러가는 한마디가 아닌 배우는 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어주는 피드백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특히 눈여겨 보았던 것은 또래 피드백 전략 두 가지 였는데요. 첫번째는 TAG 피드백이에요. 친구의 결과물에서 좋았던 점, 궁금한 점, 긍정적인 제안을 하는 피드백 전략이죠. 두번째는 피드백 사다리인데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명료화 단계, 긍정적인 부분과 강점을 먼저 찾는 가치 부여 단계, 우려하는 점을 표현하는 단계, 구체적인 개선점을 제안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 전략은 꼭 학교에서 평가할 때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따로 메모해두었답니다.
자기 피드백을 담은 4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배/느/궁입니다. 최근에 저희집 열 살 어린이도 배움 노트를 쓰기 시작했거든요. 새학기가 되면서 배움노트를 따로 선물해주면서 이걸 해보는 게 어떤지 제안했는데 덥석 받아들이더라고요. 마침 담임 선생님께서도 배움노트 쓰기를 시작하셔서 정말 잘됐다 싶었어요. 배/느/궁이 흔히 알려진 배움 노트와 비슷할 것 같아요. 배운 점, 느낀 점, 궁금한 점을 쓰면서 학습 내용을 자기화하고 자기피드백을 자연스레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마지막 장은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를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운영하면서 피드백을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수업의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전과정을 통해 살펴봅니다. 학교에서 수업이 이렇게 운영될 수도 있구나 새삼 놀라며 읽었어요. 사진에서처럼 또래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내용도 세세하게 알 수 있고, 프로젝트 과정 곳곳에서 적용된 질문과 평가 기준을 체계적으로 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주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기에 피드백을 다루는 이 책이 더욱 귀하게 여겨집니다. 내용의 전문성이 제법 느껴지는 책이라 아주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싶은 학부모라면 한번쯤 펼쳐보시길 추천해요.
※ 학교도서관저널의 까꾸로 문고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