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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 정지인
  • 14,400원 (10%800)
  • 2026-03-06
  • : 1,255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까꾸로문고 시리즈 세 권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을 받아보고 문해력과 피드백은 평소에 관심을 두는 주제이기도 하고, 저에게도 유용할 것 같아 후다닥 읽어보았어요. 처음엔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는 가장 나중에 읽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이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는 현직 초등교사인 정지인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전체 교직 경력 중 무려 12년을 5,6학년 담임으로 지내셨다고 해요. 격동의 사춘기를 지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정말 오랜 시간, 정말 다양하게 만나오신 셈이죠. 사춘기에 접어드는 바로 그 길목에 있는 아이들을 수없이 만나며 깨닫게 된 교사로서의 고민과 노하우를 바로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이 책이 정말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장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왜 ’단호함‘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것이 교사에게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아가 서로의 관계에도 왜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단호함이 필요한 여러 상황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발달적 특성상 힘이 있는 쪽에 끌리기 쉽고, 자기 논리가 점점 강해지며, 또래 시선에 무척 민감해집니다. 저자는 바로 그런 시기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어른이 어떤 방식으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1장을 읽는 내내, 제가 아이들을 만나며 겪었던 경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겪었던 여러 순간들이 함께 떠올랐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경계, 균형을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며 어른으로서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단호함이라는 것이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교사로서의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책이 왜 ’단호함‘을 꼭 이야기해야 했는지 그 배경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학부모로서, 이 책이 선생님들을 너무 방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히려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호함은 선생님만을 위한 태도가 아니에요.

  단호함은 사실 꼭 선생님만을 위한 태도가 아니에요. 단호하다는 것은 아이들을 무섭게 겁주기 위한 태도도 아니고, 학생들과의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태도도 아니니까요.

  두 아이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면 공통점이 있었어요. 기준이 분명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예측할 수 있었던 선생님들이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 곁에서 예측 불가능함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고, 흔들리지 않는 기준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을 아이들이 은연중에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인격적으로 존중받는다는 믿음“도 함께 가질 수 있었을거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님은 아닌 것 같은데도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날 때면 예전에는 저도 좀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이들은 이미 유치원과 학교 생활 속에서 사랑과 신뢰를 충분히 느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 사례 구성 :: 학생들의 말-무심코 쓰기 쉬운 말-교사의 단호한 말-교사의 따뜻한 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다양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호하게 말하라는 원칙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실에서 벌어질 법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교사가 무심코 쓰기 쉬운 말을 짚어준 뒤, 교사의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 구성이 좋았던 이유는 단호함이 결코 차갑거나 날카로운 말하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었어요. 감정적으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기준은 분명히 세우는 말, 학생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관계를 지키면서도 경계를 놓치지 않는 말이 무엇인지를 실제 문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물론 양육자가 교육자의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서는 안되겠지만, 다른 곳에서 부모가 아니라 이끄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만날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될 것 같아요. 좋은 태도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연습 가능한 말의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강점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 말하기 뿐 아니라 다양한 학급 운영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실려있어요

  교사가 할 수 있는 말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규칙을 무시하는 학생을 만난 상황에서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교실 운영에 있어서 해결책을 따로 제안하기도 해요. 수많은 규칙이 난립해서 아이들이 규칙을 제대로 기억할 수도 지킬 수도 없는 것보다는 핵심 규칙을 신중하고 일관되게 적용하고, 반복적인 활동은 루틴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말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전반적 교실 운영이 좀 더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그러한 교실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기조절에 있어서 효능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매년 3월 학부모 총회가 열릴 때마다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 학교 분위기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다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매번 강조하시거든요. 어쩌면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학교도서관저널의 까꾸로 문고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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