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가장 싫은 수업 가운데 하나가
‘세계사’ 과목이었다.
외울 게 너무 많고, 내용도 방대해 감히 엄두가 안 나는 과목, 이런 느낌이었던 기억.
국영수처럼 주요 과목도 아니니
자연스럽게 ‘세계사’에서 멀어졌던 기억이 난다.
머리가 좀 크고
접하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내가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저 영화는 역사적 맥락을 알면 좀더 재미있을 텐데’
‘이 나라는 역사를 알아야 더 흥미롭게 여행할 텐데’ 같은 생각이 자꾸만 점점 깊어졌다.
달의 한 면만 보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세계사는 워낙 방대해서,
시작할 엄두조차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최소한의 가이드를 주는 책을 찾다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를 접했다.
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학자가
40여 년간 수업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역사에 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 현대 유럽까지 2,000년의 방대한 역사를 담았으나,
책 페이지는 300쪽이 안 된다.
특히, 아무래도 '역사는 너무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앞에 첫 60페이지까지만 우선 완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장이 맥락을 빠르게 잡는 대목으로,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복잡한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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