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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몽상가
  • 1인 가구 돈 관리
  • 공아연
  • 12,420원 (10%690)
  • 2018-06-20
  • : 3,521

 

부모나 룸메이트, 짝꿍과 함께하는 생활은 여러 모로 이득이다.

모든 공동체 생활이 그렇듯이 ‘자율’이라는 면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는다는 단점은 있으나,

기본 생활비가 절약된다는 경제적인 면부터

혹시라도 내가 놓친 부분을 상대가 챙길 수 있다는 점,

내가 약해졌을 때 내 부족한 지점을 받쳐줄 누군가가 있다는 점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생긴다는 부분은 분명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적합한 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스무 살 때, 얼결에 자취생활을 시작한 뒤에

(그러니까 혼자 살 수밖에 없어졌을 때야 비로소)

‘혼자 사는 기술’을 스스로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웠다.

엄마는 내게 밥솥 쌀에 물 맞추는 법 정도의 생활 상식과,

‘남자 조심하라’는 두루뭉술한 조언 정도밖에 해주지 못했다.

‘네 용돈은 네가 벌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열심히 이런저런 알바를 끊임없이 했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돈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 덕에 자취 초반에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한껏 자유를 누렸고,

어떤 남자를 조심해야 하는 건지 몰라 일단 만나서 부딪혀본 뒤 상처받았다.

수능 끝난 19세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때 그 돈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물론 스무 살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만,

세상에는 애써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굳이 스스로 부딪혀야 했을까 생각해보면 좀 회의적이다.

 

지금의 내가 스무 살의 나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팁’을 전해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해줄지 아주 분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나는 나에게 ‘나를 좀더 아끼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내 공간을 내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라고 조언할 것이고,

그 쓰레기 새끼랑 당장 헤어지라고 혼낼 것이고,

지금을 위한 즐거움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구분해 소비하는 법을 가르쳐줄 것 같다.

 



공아연 작가의 <1인 가구 살림법>과 <1인 가구 돈 관리>는

이제 막 혼자 자취를 시작했던 스무 살 내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작년에 <1인 가구 살림법>을 읽으며 나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구비해놓는 등

특히 세탁 청소 부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7장에 1인가구를 위한 금융, 돈 관리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1인 가구 돈 관리법’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 맘을 누가 읽었는지, 올해 나온 두 번째 책은 <1인 가구 돈 관리>라고.

전작이 혼자 사는 이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책은 혼자 사는 이를 위한 든든한 구명용 라이프장비 같다.

혼자든 둘이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 느낌이다.

 

이번 책 역시 초보 1인 가구를 위한 A to Z인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미 금융에 관한 기본 지식이 있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제 막 혼삶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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