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인은 드물다고 한다. 왜 태양인이 드물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결국은 동무공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팔체질 치료를 임상에 적용하게 되면 태양인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팔체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토음체질은 드물다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 권도원 박사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시자가 그렇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학문이 아니라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이강재 원장은 임상경험을 통하여 토음체질은 절대 희소하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토음체질이 희소하거나 말거나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권위에 눌려 학문을 종교화 시키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적어도 이강재 원장은 권위에 대항하여 학문을 하려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임상경험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각주와 처방해설을 통하여 재해석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즉 임상경험이 쌓임에 따라 새로운 시각과 인식으로 과거의 치료에 대해 스스로 비판하거나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으로 볼 때 저자가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팔체질의 입문자는 팔체질 치료의 대략적인 개념을 배울 수 있고, 이미 팔체질을 임상에서 수년간 적용한 한의사는 어떻게 공부하여야 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어떤 병증에는 어떤 처방을 놓아야 하는 것보다는 생각하고 진보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