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1. 먹고사는 일이 서러워질 때...(생업)
02. 소금이 녹아 눈물이 될 때...(노동)
03. 너를 돌보며 내가 자랐단다...(아이)
04.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부모)
05. 잘 먹고 잘 사는 법...(몸)
06.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마음...(마음)
07.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교육)
08. 어른, 이제 진짜 공부할 때...(공부)
09.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을 듯한...(열애)
10. 바람에 깎여 얻게 된 깊이...(동행)
11. 나도 그들이 되고 싶다...(인사이더)
12. 바깥에 길이 있다...(아웃사이더)
13. 얼마나 더 가져야 채워질까...(가진 것)
14. 상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잃은 것)
전작과 마찬가지로 에세이 같은 자전적 글에
'시'를 반찬처럼 슬며시~ 끼워 놓았다
정재찬 교수님의 전작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책보다 절반은 얇았는데도 솔직히 읽기 너무
힘들었다. 심지어 절반 읽다가 GG
내생각에는 중구난방으로 글이 에세이식으로
진행되면서, 고전소설, 다소 난해한 소설들이
포함되어 이해를 떨어뜨린 것 같다
반면이 이책은.....
전작에서 난해했던 것을 다듬어서 더 깔끔하고
감명깊게 만들어 놓았다
은근히 벽돌책이었지만 정말 좋았다
보통의 시집들은 '시'들로만 있거나 혹은
'시'를 보여주고, 그 뒤에 당시 배경과 다양한 해석
등에 초점을 맞추지만, 정재찬 교수님의 글은 다르다
이책은 14가지, "인생"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배경으로, 정교수님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를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적절하게 배치했다
특히나 전작에서는 유명한 시인들의 잘 알려진 시와
노래가사들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무명작가라고
하더라도 감동을 주는 시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어떤 미사여구 없이도 담담하고
감동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이책을 구성하고 있는
14가지 키워드에서 나는
"공부 / 인사이더 / 잃은 것"부분을 꼽고 싶다
대부분은 부모, 아이, 생업을 많이들 꼽으셨던데....
SNS를 하다보면, 특히 생각과 글을 참 본받고
싶은 분들이 많다
길게 쓰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분들과
짧게 쓰면서도 크나큰 여운을 주시는 분들,
그리고 그냥 사진한장이나 그림이지만
감동을 주시는 분들까지......
(인스타는 자신의 부족함을 투영한다고 하는데
돌아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가끔은 보통의 삶에서 밀려나는 듯 느껴지고,
잘 살아오던 삶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불안해하지만,
인생이 먼 곳을 우회하는 것 같을 때,
어쩌면 우리는 직진해오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던
가치들을 발견하고 깨닫고 배워가며
성장해가고 있는지 모른다
인생에 직진은 없습니다.
있다 한들 아름답지 않습니다.
구불구불 굽이지고 굴곡진 길이 아니었더라면
죽음을 향해 직진 했을 것입니다.
죽음의 공간인 것 같았던 청산과 무인도가
생명을 살린 것처럼, 그 고독의 경지가 인생의
진경을 보게 해주고 삶과 예술의 진경에 들어서게
해준 것처럼,에둘러간 곡선이
그리도 고맙고 값진 겁니다 [P.290]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