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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주현님의 서재

열여덟 살 때 나에게 가장 다가온 책은
존 업다이크의 켄타우로스였지만 몇 번
거듭 읽는 사이에 조금씩 처음의 광채를
잃고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최고
자리를 넘겨 주었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는 그 후 계속 내 최고의 소설로 남았다.
불현듯 생각나면 나는 책꽂이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꺼내 아무렇게나 페이지를 펼쳐
그 부분을 집중해서 읽곤 했는데,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한 페이지도 재미
없는 페이지는 없었다. 어떻게 이리도 멋질
수가 있을까 감탄했다. 사람들에게 그게
얼마나 멋진 소설인지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나 내 주변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 본
인간은 하나도 없었고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할만한 인간조차 없었다.- P66
그는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사후 삼십 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런 책만 난 신용할 수 있어,하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 P67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P55
자기를 평범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절대로 신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게 바로 네가 가장 좋아하는
스콧 피츠제럴드가 아니었나?- P226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이라고 나는 입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일요일에 나는 태엽을 감지 않는다.- P392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거야.
이건 내가 하는 또 하나의 충고야.
서두르지 말 것.
도저히 감당 할 수 없을 만큼 꼬이고
또 꼬여도 절망적인 기분에 빠지거나
다급한 마음에 억지로 끌어내려 해서는
안 돼. - P235
인생이란 비스킷 깡통이라 생각하면 돼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하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P488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잠겨 있다.

그것은 분명 진실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죽음을 키워 가는 것이다.- P529
괜찮아, 와타나베, 그건 그냥 죽음이야.
마음에 두지마.

나는 혼자 울었다.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마치 땀처럼
저절로 뚝뚝 떨어졌다.- P528
자기가 나오코의 죽음에 대해 어떤
아픔을 느낀다면, 그 아픔을 남은
인생 동안 계속 느끼도록 해.
그리고 만약 배울게 있다면 거기서
뭔가를 배우도록 하고. 하지만 그와
별개로 미도리와 둘이서 행복을 찾도록 해.
괴롭겠지만 더 강해져.
더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거야.

우리 모두 언젠가는 그렇게 죽어 가는 거야- P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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