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즐기고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알지만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독서 방법이나 책을 소개하는 책들을 꾸준히 읽어왔다. 지금까지 독서 안내서가 새롭게 출판되고 있는 걸 보면 나와 같은 독자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물성을 가진 종이책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책의 향기, 책장을 넘기는 소리, 줄치고 끄적이는 종이책만의 가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시대가 아닌 가공과 편집의 시대라고 말한다. 네트워크 시대의 책읽기란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다.
2부로 나누어져 1부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읽고 난 후의 활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속에서 미래를 꿈꾸고 공부하고 답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책읽기의 본질부터 알수 있는 책들을 선택하여 독서의 목적을 세워야 한다. 책읽기는 처지에 따라 현실에 맞는 책으로 시작한다. 편독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인문학적 교양을 쌓으라고 독려한다. 균형잡힌 독서는 사소한 자연 현상에서부터 사회변화까지 읽어내는 안목을 키우며 인문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책 속에는 책이 들어 있어 하이퍼링크처럼 책들은 끝임없이 연결해준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설렵하여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고전은 인간의 삶과 사회 현상에 대한 여러 관점을 이해하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할 수 있다. 신간은 현대 사회이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이론과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골고루 읽는 것이 좋다. 읽을 책을 골랐다면 천천히 느림의 미학을 즐기며 읽어야 한다. 소화되지 않는 책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독서로 깊고 넓어지는 생각을 키우고 작가별, 주제별, 분야별로 묶어 읽으므로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다. 책 읽은 후에는 글쓰기로 연결해서 자신만의 독서일기를 쓴다.
2부에서는 문학, 수학, 과학, 인문, 역사, 사회, 경제, 문화, 심리, 글쓰기까지 9개의 분야로 나누어 분야별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저자의 짧은 서평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추천도서는 작가의 주관적인 추천도서이며 각 분야에서 이미 스터디셀러로 자리 잡은 책들이다. 책 읽기부터 글쓰기까지 미래를 디자인하는 진로독서에 대해 말하고자 했지만 독자층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불분명해보인다. 그래서인지 추천도서의 난이도 들쑥날쑥하다. 각 분야별로 대표적인 책들을 선정하다보니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나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책들이 대다수다. 책을 읽는 이유부터 글쓰기까지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나열식 소개로만 그쳐 깊이있는 독서에 대한 성찰을 담지 못했다. 자신의 책읽기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해석보다는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의도가 너무 강하게 느껴져 개성없는 가수의 노래같다. 책 숲에서 길을 찾자는 제목은 서정적인데 내용은 너무 감정의 여지 없는 모범답안같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