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나오는 동화가 떠오른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면 바다를 볼 계획이고 돈을 많이 모아지면 바다를 보러갈 예정이다. 그들은 꿈을 이루지 못해서, 돈을 모으지 못해서 바다를 보러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어쩌면 행복은 아주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저자는 자신을 아주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임용고시 5번 떨어지고 기간제 교사로 임시직을 떠도는 삶이 불안했다. 애매한 자신의 재능 때문에 성공은 멀어만 보인다. 이대로 삶도 자신의 것임을 느끼고 익숙한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연습을 한다. 산책과 독서, 차를 마시는 습관들로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채워나간다.
내가 머물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힘든 삶 속에서 숨을 돌리며
다시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 속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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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을 끌어올리는 ‘기록’이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공부는 자신 있었지만 임용고시에 붙을 정도는 아니었고 글 쓰기는 좋아하지만 작가가 될 정도는 아니었고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사진 작가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애매한 재능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특별한 재능이 되었다. 애매한 재능이 아닌 성실한 재능이다.
되고 싶은 나를 꿈꾸며
작은 일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과
가까워지는 기분을 선사해
만족감 또한 커지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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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나의 행복을 점검한다. 아침에 이불을 털어 정리하고 따뜻한 보리차 한 잔 마시면서 시작하는 아침이 행복하다. 일을 시작하기 전 간단한 일기 쓰기와 할 일 목록을 체크할 때 카톡으로 오는 안부 문자에 답을 달 때, 음악을 들으며 귀가할 때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소소한 작은 일들로 나를 단단하게 보듬어본다.
우리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하루하루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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