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다 보면 '팅!' 하고 마음의 현이 울리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시인과 나의 마음이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은 다른 존재와의 공명을 통해 생명의 숨결을 이어간다."
이 책은 시 암송이 우리의 영혼과 정신에 얼마나 유익한 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저자는 시 암송의 중요성을 동서고금의 많은 문학자들의 삶과 생각을 들려주면서 다시금 강조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많은 문학인 중에는 내가 아는 분도 있고,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는데, 그 속에서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 분들이 ‘시’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을.
태초에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으신 것과 같이 그들도 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시어 하나하나 마다 생명을 불어 넣었다. 즉, 그들의 영혼과 사랑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고 감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어느 책에서인가 ‘이어령’씨가 ‘시’야 말로 진정한 창조의 행위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한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멀리 있는 것은/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내 나이에 이별이란/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멀어지는 일일 뿐이다/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 위해선 이제/돋보기가 필요한 나이/늙는다는 것은/사랑하는 사람을/멀리 보낸다는/것이다/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안다는 것이다”(오세영 ‘원시’ p74)
이 책에 수록된 오세영씨의 ‘원시’를 읽고 돌아가신 이가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수 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시인의 생각이 슬프면서 아름다운 위로를 내게 준다.
‘팅’ 시인의 생각이 내게 전해져 오는 순간이다.
이것이 시 치유사 ‘최영아’씨가 말한 순간, 즉 시인과 나의 마음에 공명이 일어나서 그것을 통해 생명의 숨결이 이어가는 순간인가 보다.
한 편의 좋은 시는 이렇게 위로를 줄 수 있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꾸게 도와준다는 말은 ‘참’임을 다시금 본다.
‘윤동주’ 시인이 보고 싶다. 저자의 생각의 길을 한 걸음씩 따라 읽어가니 그가 쓴 ‘쉽게 씌어진 시’를 만나게 된다.
그가 이 시를 쓸 당시 그의 고뇌가 내게 전해져 ‘팅’하고 아프다. 제목 ‘쉽게 씌어진 시’에서 ‘쉽게’라는 단어에 그의 아픔이 느껴지고 나또한 이 시대를 고뇌하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시금 ‘시’가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이 ‘살아있는 시’를 내 몸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해선 장석주 시인이 가르쳐 준 대로 읽고 쓰고 외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시 암송’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이 울림’을 느껴보라고. 이 복잡하고 사랑이 메말라가는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시’를 마음과 몸의 일부가 되게 하여 메마르지 않는 삶, 행복한 삶을 살아보라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우리를 위해서 ‘시암송’은 마음의 시 꽃밭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 꽃밭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