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빠리빵집이라고 어떤 뭐 사갈까 물어 봤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이 좋아하는 토스트 만들 식빵만 사 오라 했다. 요즘 탄수화물 다이어트 중이라. 힐링과 먹거리는 따로 볼 수가 없다. 스트레스받으면 달달이를 먹던가 매콤이를 먹기도 하지만 달달한 빵 냄새 새는 후각을 자극하고 손으로 잘 빚은 빵은 시각도 자극한다. 내가 좋아하는 페스추리 등은 손으로 뜯어 먹으면 촉각도 자극한다. 제일 중요한 건 당연히 맛이지만 맛없는 빵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제빵 명장이 되긴 했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과한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하고 대기업 등의 갑질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빠른 성공 뒤에 찾아온 좌절에 술을 너무 가까이하는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완전히 좌절이 아닌 새로운 각성의 시간을 가지며 스승과 제자 그리고 새로운 삶들로 이어지고, 새로운 곳에서의 음주 빵 만들기와 스승의 작고 그리고 새로운 인연들 그중 스승의 손녀 라라에게 빵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창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라라제빵소는 빵으로 빵을 사는 이들에게 힐링과 치유를 하지만 그건 빵을 만드는 이에게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주는 것 같다. 고로케 좋아하는 남편에게 라라 고로케를 맛 보여주고 싶다. 해피해피 브레드도 살짝 생각나는 게 영상화로 진행 된다면 모니터에서 빵 냄새가 솔솔 나겠지.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컨셉은 그리 흔한 서울 그것도 홍대가 아닌 시골이라 더 좋다. 힐링 빵집인데 당연히 시골이 좋지. 이왕이면 내가 있는 곳과 가까우면 좋겠다. 살려야 하는 사람은 어디나 많으니까.
윤자영 작가님이 쓰신 것이라 그런지 힐링 소설에도 사건이 있고 미스터리가 있는 것인지 흥미진진한 면도 있고 좋았다. 빵집, 세탁소, 책방, 분식집 힐링 소설의 소재로 뭐가 남았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