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에는 글씨를 또렷이 쓰는 게 잘 쓰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다 작고 동글동글하게 쓰면서 더 작게 쓰려고 노력하던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글씨는 다른 이들이 잘 알아보기도 힘들고 성격도 좁아진다며 글씨를 시원하게 쓰라고 하셨다. 글씨를 시원하게 쓰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신문지에 시범을 보여 주시며 획을 길게 긋는 연습을 시키셨다.
이번에 만난 어린이를 위한 '글씨 바로쓰기 속담편'은 가나다라로 시작하는 글쓰기보다 더 효율적인 글쓰기와 함께 속담도 함께 익힐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글씨 연습 후 중간중간에 가로세로 십자 퍼즐을 통해 복습을 하게 되어 있어서 글씨 연습과 함께 속담도 익히는 아주 효율적인 자습서다.
속담의 종류는 많지만 다 짧은 속담들이라 아이들이 습득하기에도 좋지만, 사실 엄마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다. 나 또한 덕분에 애매하던 속담들을 제대로 알게 된 점이 많다. 저학년용이라 칸도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네 개의 칸에 잘 맞춰 쓰기에 글씨도 또박또박하게 잘 쓰기 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아래 작은 칸은 엄마용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