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새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김주연 2024/12/22 18:30
김주연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이것이 새입니까?
- 아르노 네바슈
- 25,020원 (10%↓
1,390) - 2024-12-20
: 1,955
이 책은 1926년 프랑스로부터 도착한 길쭉한 물체에 대해 뉴욕의 세관원들이 내린 결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뉴욕에서는 예술품의 경우, 과세를 면제해 주었는데 프랑스에서 온 브랑쿠시의 작품이 실용적인 물건으로 분류되어 40%의 높은 관세를 부과받은 것이다.
이에 브랑쿠시와 작품 소장자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른바 ‘세기의 재판’ 시작 되었다.
재판의 주요 쟁점이 바로 "이것은 예술 작품인가?"이다. 본래 조각품은 제목을 유사하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작품의 제목인 '새'와는 거리가 먼 형상을 띄고 있는 추상적인 물체가 새가 맞는지? 나아가 예술 작품이 맞냐는 것이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감각적인 레이아웃과 일러스트가 함께 하는 이 책은 독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엉뚱한 논리로 재판의 흐름을 깨는 변호인단을 보며 특히나 요즘의 일상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논점을 흐리는 무수한 선동이 판을 치며 무엇보다 본질을 보는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생각의 틀을 마치 나무처럼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1920년대 뉴욕과 2020년대 한국이 가진 공통점이자 변하지 않는 중요한 진리이다.
휩쓸릴 것인가? 중심을 놓지 않을 것인가?
대항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예술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부디 많은 사람이 읽어보길 바란다.
——
대중들은 이 바보들보다 훨씬 더 똑똑해요!
우리가 바라보는 것을 둘러싼 공간, 우리에게 작품을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소우주인 셈이지
노동자가 작품을 창조하고 상상할 수 있다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걸까요? - 네, 바로 그거예요!
새가 그런 형태를 가진 이유는 날아오르기 때문이지, ‘새’라고 이름 붙였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치들은 도통 이해하려 하지 않아!
아르노 네바슈의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