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음과 깊이 연관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병듦일 수도 있고, 나이 듦, 어떤 사건 사고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그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정리해서 나름의 삶에 적용하는 생각이나 태도, 감정은 다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지만 더 좋은 방법, 생각, 철학 등이 있을 것인데 그것에 대한 목마름이 이 책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을 만나게 한 것 같다.
저자는 10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대표적인 시민철학자로서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주제들에 대해서 이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이 듦의 현상을 비롯하여, 질병, 인간관계, 인생, 죽음이라는 주제이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이 너무 너무 복잡 미묘한 것 같아도 이 다섯 가지 주제에서 벗어나는 인생과 삶,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나 역시 인생 2막, 후반을 살아가는 나이가 이미 되었을 뿐 더러 질병과 관련한 사건을 만나고 보시 정말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인지 이 책의 내용들이 더욱더 깊이 다가오게 되었다.
먼저 1장은 날이 듦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쉽게 생각했던 노인 이야기가 이제 멀지 않는 내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부터 벌써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통해 날이 드는 건 나쁘다는 나의 편견도 버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고, 어떠한 문제도 아니라는 사상과 철학을 재 정립 할 수 있었다.
2장 질병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면 질병이 따라 오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제를 잘 기억하고, 잘못된 음식은 줄이고, 염려 또한 내려놓고,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질병도 이해하고, 우리 인생을 돌아보고 정말 중요한 것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겠다.
3장 인간관계 역시 나이 듦에 따라서 좁고 약해지고 가족들,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다. 더 깊은 관계가 필요하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적극적 능동적 태도 만큼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4장은 인생, 5장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의 재미, 돈의 가치, 궁극적 행복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부터 좋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정립도 그래서 우리 인생의 마지막 종착점을 깊이 인식 함으로서 인생의 오후부터 우리의 진짜 삶이 시작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인생의 참된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주제와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