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부모가 일하지 않고 집에만 머물도록 한다고 효도가 아니다. 부모가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효도다. 성인이 되어 부모에게서 독립했으면 거꾸로 자식도 부모를 독립시켜야 한다. 일하는 노년이 건강한 노년이고, 건강한 노년이 행복한 노년이다.
서점에 나가 보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 돈 많이 버는 비결을 가르쳐 주는 책이 넘쳐난다. 경제가 어렵고 사는 게 힘들수록 이런 책은 더 쏟아져 나오고 잘 팔린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많은 사람의 소망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며 밤낮없이 일에 매달린다. 대부분 부자만 되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걱정 근심 없이 잘살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부자가 된 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부자가 되고 나서 재산을 어디에 소비하고 분배해야 좋은지를 알려 주는 책은 별로 없다. 오로지 부자가 되는 목표만 있을 뿐 부자로서 존경받고 행복하며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부자는 많지만 존경받는 부자는 드물고, 돈은 많이 벌었으나 행복한 가정은 흔치 않으며, 천신만고 끝에 부를 쌓았음에도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 많이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본능이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부자가 되려는 욕망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많은 것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돈 때문에 나와 내 가족에게 불행이 닥친다면 어떤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인 줄 알았던 돈이 가정불화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면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일인가? 안타깝게도 돈이 많으면 돈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끝없이 갈등과 다툼이 일어난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돈이 많았으면 하는 욕구에 가족이 무너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충분히 입증된 객관적 사실에 가깝다.
적절한 수준에서, 적정한 선에서 욕망을 멈출 줄 아는 현명한 가족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아는 가족이다. 언젠가 먹게 될 산해진미보다는 지금 내 배우자나 자녀들과 함께 마주하게 될 된장국에 김치뿐인 따뜻한 밥상이야말로 행복이다. 내가 자족하는 삶을 살고 나서 내 자녀들에게 자족하는 삶을 가르쳤을 때, 훗날 부자가 된다 해도 불화한 가족으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직하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며, 가족 모두 화목하고 행복하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더 바랄 게 없는 인생이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많은 돈과 화목한 가정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면 좋을까? 한동철 교수는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정신적 덕목으로 ‘정직’, ‘헌신’, ‘도덕성’ 세 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