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즉시 10분만 걷더라도, 30분 뒤에 30분을 걷는 것에 버금가는 전체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혈당의 최고점은 오히려 더 낮출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행동이 부담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 뇌는 자신이 들인 노력보다 더 큰 효과가 돌아온다고 느껴질 때, 도파민을 분비해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한다. 식후 즉시 10분 걷기는 바로 이 조건을 충족하는 전략이다. 짧고, 쉽고, 효과는 크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트리거가 없으면 습관은 형성되기 어렵다. 우리가 흔히 세우는 운동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건강 습관을 만들려고 시도하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한다. 이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습관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처음부터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동과학에서 말하는 습관은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으로 유지되는 행동이 아니다. 습관이란 특정한 맥락, 즉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신호에 자동으로 반응해 나타나는 행동을 뜻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매번 판단하고, 결심하고, 스스로를 설득해야 한다. 이 과정은 전전두엽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피곤한 날일수록 가장 먼저 무너진다.
핵심은 운동이라는 새로운 일을 별도로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매일 반복되는 행동 뒤에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붙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