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어두운 성격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야말로 어두운 성격이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요즘은 어두운 성격에 불리한 환경적 요소가 많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공격, 악의, 범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실제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무언가 대응이나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용 가능한 상황인지가 중요합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는 어두운 성격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우리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세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에 대해 더 흥미를 갖게 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어떻게든 그런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성되다’와 ‘결정되다’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성격의 발달적 변화를 검토할 때는 연령에 따른 성격 점수의 ‘안정성’을 검토합니다. 이 안정성이 바로 흔히 말하는 ‘완성’이나 ‘결정’을 의미합니다. 단, ‘안정성’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149
앞서도 설명했지만, 어두운 성격의 유전적 영향력이 30~60%라는 것은 부모의 어두운 성격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비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전이 어두운 성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관련성과 인과관계는 다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관련성은 대부분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령 국어 시험과 수학 시험 사이에 관련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수학 실력이 국어 실력에 영향을 주거나 국어 실력이 수학 실력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격의 안정성도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은 13세 이후에 안정되고, 어떤 사람은 20세, 어떤 사람은 40세에 안정되는 등 각 개인의 안정성 포인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혼란스러운 세상은 어두운 성격이 형성되고 그러한 성격의 소유자가 활약할 가능성이 큰 환경이기도 합니다. 과연 평화롭고 번영한 세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물론 제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까지도 계속 평화로운 세상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인류 역사 속에서 아무런 혼란 없이 평화로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두운 성격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내면에 어두운 빌런의 요소가 존재합니다. 어두운 성격은 광범위한 성격 영역을 나타내며 누구나 부분적으로, 아주 일부만 가졌을 가능성도 있지요. 또 자신에게 어두운 성격이 없다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두운 성격을 조장하는 환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열악하고 예측불가능한 양육환경입니다.141
열악한 환경이란 예를 들어 나고 자라 온 지역이 빈곤하거나 사망률과 범죄발생률이 높은 것, 그 가정 자체가 가난하거나 지원이 부족한 것 등을 말합니다.
자존감과 나르시시즘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다른 개념이지만,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자존감도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을 키워 줄 때 자존감과 동시에 나르시시즘도 함께 높아지는 현상을 막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듯 보입니다. 물론 좀 더 본질적인 자존감을 키워 주려는 시도는 있었습니다.164 그러나 아직은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어두운 성격을 가져서 고민이 되거나 어두운 성격을 가진 사람 때문에 고민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에게 주어진 본성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