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해답에 대해 목말라한다.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해답,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해답, 이상형을 만날 수 있는 해답 …… 우리는 이런 해답을 향한 편리한 최단 거리를 발견하지 못해 안달한다. 그래서 옆 사람이 만들어놓은 답을 슬쩍 가져다 써본다. 남의 공부 방법을 모방해보기도 하고, 각종 노하우를 수집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정답’이라고 남들이 자랑하는 게, 내 경우엔 잘 적용되지 않는다. 도무지 왜 정답이라고 하는지조차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는 성급하다. 그래서 남이 찾은 답안을 빌려서 빨리 사용해보려는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성공적인 사업의 해답, 공부의 해답을 찾아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그런데 남들이 찾아낸 해답이 자기 자신에게도 꼭 맞던가? 얼마간 참고는 될지 몰라도 결코 자신을 위한 해답은 되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해답이란 그 해답을 얻어낸 질문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활짝 핀 꽃송이를 꺾어 가지듯 해답만을 똑 따낼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해답이란 문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결과이다.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해답의 범위와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각자가 앓는 저만의 질병처럼 각자의 삶으로부터만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