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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mush님의 서재
  • 타인이라는 가능성
  • 윌 버킹엄
  • 15,300원 (10%850)
  • 2022-03-10
  • : 445
혐오와 배척, 갈라치기, 개인주의의 시대다. 시대의 문제와 상관없이 낯선 이들과 연결되는 것이 반드시 설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내 옆집에 어떤 안전한 이웃이 사는지 알고 있는가? 경계와 안전의 문제가 대두된다.

저자 윌 버킹엄은 인류학자로서, 타인과의 관계, 즉, 사회/공동체의 관계망에서 발생하는 분명한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간 쓰여진 고전들에서 그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관점을 드러내고 캐낸다.

예를 들면 몽골에서는 손님이 호스트에서 예우를 갖추지 않으면 쫓겨나게 된다. 또, 여행지에서 낯선 이를 곧바로 믿지 못하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풀기도 하고, 여러 국가를 오갔던 공자의 ‘예’ 사상에 대한 배경을 풀어놓는다. 또, ‘선물 교환’의 미묘한 긴장과 왜곡에 대한 문제를 짚어낸다. 가장 적절한 것을 주고, 또 선물을 그 상대방에게 다시 답례해야하는 것이다.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서의 집의 모습, 그리고 그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 타인과의 관계의 산물로 생겨나는 명예와 평판이라는 것.

타인과 하하호호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것은 이상이고, 복잡다단한 이해관계, 성향, 가치관의 문제, 안전에 대한 문제, 문화차이 등을 넘어서는 지점은 어디에서 가능한가?

저자는 그래서 “네 이웃을 사랑하라”란 계명이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며 언급한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관대함이 사회연결망에 퍼져나가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 그러나 이 끝없는 선물의 순환 고리 속으로 들어가려면 최소한 무언가를 줄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내주는데서 오는 인간의 존엄성이 필요하다. 줄 방법이 없으면 사회의 지도 바깥으로 떨어지고, 그 결과로 외로워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타인이라는 가능성의 세계는 우리의 외로움을 털어내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무언가를 내어주면서 존엄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도서제공: 어크로스북스(북클럽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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