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부터 말해보자면 음반별로 초반 재반 발매 버전을 알려주는 점 하나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저 장점 하나 보고 구매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책입니다.
내용을 보충한 개정 증보판이라길래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가격대비 기대 이하입니다.
우선 검수를 제대로 못한건지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보였구요,
책 내용에 제대로 검증 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를 적어놓은 것도 꽤나 거슬렸습니다.
위 내용을 다 제쳐두고서도 책의 두께에 비해서 내용이 너무 부실한 부분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음반별로 최소 한페이지씩은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은 과하다고 느껴졌고 그마저도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반 커버가 아닌 희귀한 커버나 발매본을 대표 사진으로 선정해 놓아서 이게 가이드 북인지 지은이 음반 수집 포트폴리오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나마 사진 빼면 몇자 안되는 내용에 다뤄놓은 음반들도 60~70년대 해방 이후~공화당 시절 음반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컬러티비 보급으로 이전 시대들 보다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80년대 이후 가수들(강수지, 김범룡, 김현철, 변진섭, 봄여름가을겨울, 신촌블루스, 이선희, 이지연, 조덕배,등등)은 거의 다루지 않고 다루더라도 아주 일부만 기록해 놓았더군요.
이들도 대중가요의 한 축을 분명히 담당했었는데 대중가요 가이드북이라면서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는건 매우 아쉽습니다.
책을 쓸때 음반별로 분류할게 아니라 가수별로 분류해서 가수의 대표적이고 중요한 음반 한두장쯤 골라 두어 단락의 글로 소개하고 마지막에 이 가수에 관련 된 모든 음반 사진을 작게 넣어 한줄평이라도 남기는 식으로 책을 쓰는 편이 낫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증보판엔 거의 알려지지 않은 80~90년대 비주류 가수의 음반 소개도 볼 수 있으려나 생각했었는데 역시 과한 기대였었나 봅니다.
LP에 진심인 매니아가 아닌 가벼운 취미로 LP 감상을 하는 일반인들은 이 책을 구매할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고 굳이 구매할 이유도 없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