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우리를 사랑해 준 사람에 의해 빚어지고 만들어진다. 그들의 사랑이 쉬 사라진다 해도, 우리는 그들의 작품인 것이다. 물론 그들은 이 작품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또 그것을 만들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해도. 우리 운명을 가로질렀다가 빠르게 사라져버리는 모든 사랑과 우정은, 영원히 남을 무언가를 우리 속에 만들어낸다. 오늘저녁 뒤포 가의 술집에 앉아 있는 서른다섯 살의 레몽 쿠레주가, 만약 19**년 철학 수업을 받는 학생이었던 무렵 하굣길 전차 안에서 마리아 크로스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