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작은 도릿 2
prothoevero 2024/03/19 20:40
신분 높은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백발 신사가 가슴을 부풀리는게, 자신을 게으르고 불쌍한 놈 가운데 하나로 취급하는 것에 반발하는듯하더니, 화가 여행자가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은 어디서든 지도자로 활약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표정으로 근엄하게 입을열었다. 겨우내 여기에 있으면 지루하겠다는 의견을 묵직하게 내뱉은것이다.
수사신부는 약간 따분하다는 걸 무슈에게 인정했다. 공기는 희박해서 충분히 오랫동안 잇따라 빨아들여야 하고, 추위는 모질다. 그걸 견디려면 젊고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들은 젊고 튼튼하니, 하늘에서 내리는 은총을......- P23
"네, 훌륭하군요. 하지만 갇혀서 지내야 하지요"라고 백발 신사가끼어들고 수사신부는 계속 말했다.
날씨가 아무리 험악해도 바깥에 나가서 돌아다니는 날이 많다. 조그만 길을 내서 운동하는 전통이 있다.- P23
"하지만 공간이 너무 작아요. 너무나 - 하 - 비좁아요."
둘러볼 피난처가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그곳으로 가는 길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무슈는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무슈는 여전히 강조한다. 공간이 너무 - 하 - 으흠 - 비좁다. 게다가 하루하루가 늘 똑같다. 늘 똑같다.
수사신부는 그렇지 않다는 미소를 머금으며 어깨를 가만히 으쓱하다 가만히 내렸다. 그리고 말했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자기 관점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무슈도, 자신도, 이곳의 초라한 삶을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무슈는 갇혀 사는 데 익숙하지않다.- P24
무슈는 영국인 여행자로, 쾌적하게 여행할 수단이 가득하다. 재산도 많고 마차도 많고 하인도……………
"완벽하지요, 완벽해. 당연히."
백발 신사가 대답하자, 수사신부가 다시 말했다.
무슈는 ‘내일 여기에 갈까, 다음날 저기에 갈까, 이 장벽을 넘을까,
저 경계를 넓힐까‘를 선택할 권한이 없는 처지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없다. 인간은 필요에 따라 마음이 효율적으로 적응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다.-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