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어린 나이에 아빠한테서, 언니한테서, 오빠한테서, 감옥에서 애처로운 시선으로 무얼 보았을까? 비참한 진실을 여자애한테 많이 보여주는 게, 혹은 적게 보여주는 게, 그래서 수수께끼처럼 숨기는 게 하느님 뜻에 합당할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여자애가 다른 모든 사람과 달라야 한다는,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영감을 받았다는 거로 충분하다. 영감을 받았다고? 그렇다. 시인이나 사제가 받는 영감은 있어도, 가장 비천한 곳에서 가장 비천한 일에 열중하자는, 사랑하고 헌신하자는 영감은 있으면 안 된단 말인가!-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