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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병님의 서재

이렇게 호방한 마음을 갖고 있긴 했지만, 그 역시 여자가 본질적으로 남자보다 못한 존재이고 남자가 그들을 위해 정해준 운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여자는 한없이 짜증이 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에게는 자연과 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해야 할 자리에 관한 지극히 명확한 개념이 있었고, 여성들의 그러한 지위에 걸맞게 어느 정도 경의를 표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마음에 거리낄 게 전혀 없었다. 기사도 정신이 넘치는 이 남자는 민첩하게 자신에게 부과된 소임을 다하고 여성들의 권리를 인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의 권리란 더 강한 종에게 너그러움과 배려를 요구할 권리다. 이런 감정을 행사하는 것은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매우 이로운 일이며, 여성 쪽에서 상냥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가장 풍부하게 발휘된다. 정중함에 있어서 여성 입법자의 출현을 고대하는 사람들 대부분보다 그가 더 고매한 개념을 갖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P299
이 남자가 여성들이 열을 내며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기 싫어했으며, 여성의 상냥함과 유순함이야말로 남자에게 감화를 주고 (최고의)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여기에 덧붙이면,
아마 독자 중에는 그런 심리 상태를 극도로 촌스럽다고 생각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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