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주목에 일단 놀랐던 찌니들이 이번에는 저 말의의미를 분명하게 인지했다. 적의는 없는, 순수한 호기심의 발로인, 어쩌면 그래서 더욱 잔인한 저런 질문들을 성진도 혜진도 몇 차례 들은 바 있었다. 운동도 삼주만 하면습관이 되어 근육이 기억한다는데 근 이십년이 지나도록잔인한 질문을 견뎌내는 근육은 발달하지 않았다. 발달은커녕 있던 근육도 사라져 질문을 들을 때마다 더 아팠다. 여전히 찌니들은 대처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몸이 반응하여 온몸이 하얗게, 아니 새하얗다 못해 푸르스름하게질리는 것밖에는. 작은 찌니 혜진이의 몸이 휘청하는가싶더니 큰 찌니 성진이의 팔을 꽉 붙들고 겨우 바로 섰다.-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