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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님의 서재
  • 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 김소형 외
  • 11,700원 (10%650)
  • 2025-02-28
  • : 38,295

착한 사람 되고 싶었는데 나쁜 일만 떠올랐어요. 저는 그런아이였답니다. 그때, 다 괜찮다고 말해 주는 사람 있었다면다행이었겠지요. 그러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수도 있었겠지요. 어른을 원망하던 아이는 사실 어른에게 위로받고 싶은아이였겠습니다. 무섭다고, 지켜 달라고 말해 보고 싶던 아이였겠습니다. 그때의 아이가 질문합니다. 이제는 괜찮아? 괜찮아졌어? 지금의 어른이 대답합니다. 응, 그런 것 같아. 그래도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
괜찮아질 거라고. 지금의 괴롭고 두려운 일과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 스스로 쓸모없고 형편없게 보여도 내가 나를 잘 기억해 준다면 괜찮을 거라고. 아무도 몰라줘도 내가 나를 잃지않는다면 괜찮을 거라고. 당신도 잘 들어 보면 들릴 거예요.
멀리 있는 당신이 지금의 당신에게 건네는 인사가. 미래의 당신이 당신에게 아주 근사하게 손을 흔들고 있을 거예요.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다고 말하면서요.-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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