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스티커를 어디에 어떻게 붙일지...... 그런 궁리를하는 게 나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키링을 가방에 걸고, 어떤 지비츠를 크록스에 매달 건지 정하는 일로 삶에게별명을 불러 줄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요.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커다란 일이 시작되고, 보이지않는 것에 가닿으려고 노력하게 돼요. 그때 인생에도 무늬가생기고는 하죠. 보이지도 않는 주제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아가는 바보(같은 일 또한 삶의 한 부분이니까요. 나는 시를 그렇게 써 왔어요. 볼 수 없는 것을 함께 돌아보자는 약속처럼요.
그러니까 당신이 이 시를 읽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시도당신을 읽어 줄 테니까요.-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