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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님의 서재
  • 감기
  • 윤성희
  • 12,600원 (10%700)
  • 2007-06-20
  • : 888

부모님은 공원에서 풍선을 팔았다. 풍선이 날아가지 않도록아이들 손목에 끈을 묶어주며 아버지는 말했다. 이 풍선이니소원을 들어줄 거란다. 잘 간직해라.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좋아졌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도요, 아빠, 내 소원도 들어주세요, 하고 외쳤다. 어린 나는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가다시 뺐다가 하면서 놀았다. 풍선에 들어 있는 바람과, 아버지가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귓등을 간질이는 바람과, 나뭇가지를흔들어대는 바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어린 나는 늘 궁금했다.
풍선장사를 해서 어느정도 돈을 모으자 부모님은 공원 입구에다 가게를 차렸다. ‘소원의 집‘이라는 선물가게였다. 아버지는 가게 입구에 빨간색 우체통을 설치해놓았다. 그 우체통에 소원의집이라는 가게 이름을 써넣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그 안에 편지를 넣기 시작했다. 진짜 우체통인 줄 알고 잘못 편지를 넣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넣었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는 날이면 부모님은 우체통에 들어 있는 편지를 읽었다. 사연들을 읽으면 저절로 화해하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거였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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