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문제 출제자는 이해를 바탕으로 출제하지만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일은 암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오픈 북 시험이 아니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 제한된 이상 이해는 암기를 이기지 못합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에 나타난 인간 심연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거기에 나오는 영어 단어는 빠짐없이 외울 수 있습니다. 라마누잔의 함수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공식을 산출하는 과정은 외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험의 도(道)‘라는 것입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지만, 시험에는 왕도가 있습니다. 입시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암기에 매진하지 않고, 순수한 공부를위한 이해에 매진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