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편지가 적의 손에 들어가면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편지는 공작님께 틀림없이 배달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오, 하느님! 그러니까 나는 내 목숨과 명예와 평판을 네 손에 맡겨야 하는구나?"
"예, 마마. 그러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마마의 목숨과 명예와 평판을 모두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다못해 그것만이라도 말해다오.""
"제 남편이 사나흘 전에 석방됐어요. 아직 만나볼 시간이 없었지만, 제 남편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미워하는 사람도 없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제가 원하는 일이면 뭐든지 다할 사람이니까, 제가 부탁하면 자기가 무얼 가져가는지도 모른채 파리를 떠날 것이고, 마마의 편지라는 것도 모른 채 주소대로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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