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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님의 서재
  •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 테일러 젠킨스 리드
  • 16,650원 (10%920)
  • 2023-06-19
  • : 199
다산북스 서평단을 통해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사실 처음에는 꽤 두껍다고 느꼈다. 최근 얇고 가벼운 책들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500쪽이 넘는 장편 소설을 오랜만에 접해 '이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반 몇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두껍게 느껴졌던 책이 술술 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실화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사실 밴드의 존재부터 책의 모든 내용이 픽션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전기 작가의 멘트와 함께 인물들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데이지 존스와 밴드 '더 식스'가 아티스트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시기에 따라 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실화같은 리얼함을 주어서, 더욱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캐릭터 묘사와 소설 속 상황들이 합쳐져 끝까지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지 존스'라는 인물은 소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당차고 엉뚱한 매력적인 여성이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바를 똑바로 전달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 직선대로를 질주하는 듯한 성격을 가진 '데이지 존스'는 음악에도 사랑에도 열정적이다. 비록 그녀가 약물에 중독되어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다 충동적으로 결혼을 한 장면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왔지만, 여전히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밴드가 해체된 후에 그녀가 약을 끊고 인생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 나왔을 때 드디어 졸였던 마음을 풀고, 편하게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캐런 :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니까. 온 세상이 남자들 세상이지만 음반 업계는......유독 여자에게 험해요. 손 하나 까딱하는 것도 남자들 허락을 받아야 했으니까. ...... 하지만 데이지는 처음부터 그 두 길 모두 거부했어요. 그 친구의 길은 '날 받아들여, 아님 날 건드리지 마'였어요.

🎤빌리 : 누군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에너지를 줄 때, 누군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 속이 들쑤실 때 - 데이지가 내게 그랬는데 - 그 에너지를 욕구로도 사랑으로도 미움으로도 바꿀 수 있어요. 난 데이지를 미워할 때 제일 마음이 편했어요. 미워하는 것만이 내가 택할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캐런 : 지금은 소울메이트라는 개념 자체를 믿지 않을뿐더러 찾아 나설 생각도 없어요. 하지만 진심으로 믿는다면 모든 면에서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나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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